AI 전방위 확산에 '눈' 번쩍…똘똘한 '비전AI' 더 커진다

[빅트렌드] 비전AI 기술 산업 전반 침투...관련 스타트업도 성장세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사옥에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된 무인 다회용컵 회수기를 설치했다. 사내 카페에서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컵으로 음료를 마신 뒤 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중략)
이 회수기의 핵심기술이 머신비전이다. 딥러닝 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머신비전은 더 빠르고 똑똑하게 사물을 구분하고,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AI로 진화해 왔다. 비전AI는 사람의 눈처럼 카메라나 센서로 받은 이미지 신호를 분석,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10일 관련업계를 종합하면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이를 이용해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기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비전 AI는 기반 기술에 따라 △사람의 눈처럼 이미지나 비디오를 인식하는 카메라 △전파를 이용하는 레이더 △레이저 신호를 센서로 감지하는 라이다 등이 있다. 고도화된 카메라 비전 기술로는 영상 속 인물이 안전장비를 갖췄는지 실시간 탐지, 문제가 있으면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라이다 센서는 날씨나 조도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야간에도 정확한 감지가 가능하다.

혼잡도 측정·생산 효율 제고…방위산업 등 '시야' 넓힌다
슈퍼브에이아이는 프로야구 KT위즈 홈구장인 수원 KT 위즈파크에 혼잡도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장 내 50여대 CCTV를 활용, 실시간으로 구역별 밀집도를 파악한다. 관중들도 대형 전광판에서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AI를 활용한 혼잡도 분석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KT와 협력, 다른 경기장이나 공연·전시장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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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전 AI 관련 기술은 산업 현장, 건설 현장, 공공시설, 방위산업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제조공정에선 실시간으로 불량을 점검, 생산효율을 높인다. 국내 대형공항 혼잡도 측정 등 이미 스마트시티 필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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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머신비전 시장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나타낸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강자인 일본 키엔스를 선두로 미국 코그넥스, 텔레다인이미징, 독일 바슬러, 일본 오므론 등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적용 분야 또한 의료 AI 진단, 3D 인식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실시간 택배 분류, 자율차 주행, 차량 내부 상황 모니터 등에 비전AI를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AI는 드론, 휴머노이드 등 무인이동체의 '눈'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사용처와 용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