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M 개념] AI 도입 하루면 충분한 이유? 제로샷 비전 AI
새 제품 출시마다 AI 모델을 다시 훈련해야 하는 6-9주의 반복적 프로세스는 이제 끝났습니다.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과 제로샷 학습 기술을 통해 자연어 설명만으로도 처음 보는 제품을 즉시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LIP의 대조학습부터 오픈월드 시스템까지, AI/ML 엔지니어와 기술 의사결정자를 위한 차세대 비전 AI 기술의 핵심 원리와 기업 도입 전략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운영비용 절감과 신제품 대응 속도 99%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법을 확인해보세요.
![[VFM 개념] AI 도입 하루면 충분한 이유? 제로샷 비전 AI](/content/images/size/w2000/2025/05/2936247.png)
어느 기업에서 새로운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존 컴퓨터 비전 시스템으로 이 제품들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관리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워크플로우를 따라야 합니다. 먼저 새 제품에 대한 수천 장의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데 2-3주가 소요됩니다. 이후 각 이미지에 정확한 라벨을 부여하는 어노테이션 작업에 1-2주가 추가로 필요하며, AI 모델을 재훈련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2-3주가 더 걸립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통합 및 프로덕션 배포까지 고려하면 총 6-9주의 개발 사이클과 수천만원의 비용이 투입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3개월 후 또 다른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동일한 프로세스를 반복해야 하고, 6개월 후 품질 기준이 변경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AI 시스템은 매번 새로운 학습 과정을 거쳐야만 할까요?
미리 정해진 답만 아는 AI의 구조적 한계
폐쇄집합 패러다임의 제약
현재 대부분의 기업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비전 시스템은 폐쇄집합(Closed-set)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객관식 시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훈련 단계에서 명시적으로 정의된 카테고리 집합에서만 분류 결과를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ImageNet의 1,000개 클래스나 COCO 데이터셋의 80개 객체 카테고리처럼 사전에 고정된 라벨 공간 내에서만 동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추론 과정을 살펴보면, 입력 이미지가 주어졌을 때 "이 이미지가 개인지, 고양이인지, 자동차인지"와 같이 미리 학습된 카테고리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나 예상하지 못한 객체가 나타나면 시스템은 기존 카테고리 중 가장 유사한 것으로 강제 분류하거나 완전히 잘못된 결과를 출력하게 됩니다.
작업별 사일로화된 AI 아키텍처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각 비즈니스 요구사항마다 독립적인 AI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미지 분류를 위한 CNN 모델, 객체 탐지를 위한 R-CNN 계열 모델, 품질 검사를 위한 이상 탐지 모델, 재고 관리를 위한 카운팅 모델이 각각 별도로 개발되고 운영됩니다. 이들은 서로 독립적인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어 한 모델에서 학습한 시각적 표현이나 도메인 지식이 다른 모델로 전이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직 내에서는 유사한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면서도 각 모델이 개별적으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개발 효율성과 시스템 성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의 도메인에서 수집한 고품질 데이터와 인사이트가 관련된 다른 작업에 활용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직면하는 실질적 도전 과제들
개발 및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각 업무 영역별로 전문 AI 개발팀을 구성해야 하며, 데이터 수집과 라벨링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각 모델별로 독립적인 서버 인프라를 운영해야 하고, 새로운 요구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민첩성 관점에서는 시장 변화나 고객 요구사항 변경에 대응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되어 경쟁력이 저하되며, 신제품 출시나 신사업 진출 시 AI 시스템 적용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AI 도입을 미루게 되는 업무 영역이 늘어나고, 자동화가 가능한 작업들이 여전히 수동으로 처리되면서 조직의 전체적인 데이터 활용 잠재력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AI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시작된 혁명
2018년 BERT의 등장과 2020년 GPT-3의 성공으로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혁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기계 번역, 문서 요약, 질의응답, 감정 분석 등 각 NLP 작업마다 별도의 아키텍처와 학습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거대 언어 모델의 등장으로 하나의 통합된 모델이 다양한 언어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hatGPT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모델은 단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질문 답변, 문서 요약, 다국어 번역, 창작 글쓰기, 코드 생성, 데이터 분석 등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작업에 특화된 별도의 파인튜닝 없이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만으로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비전으로의 패러다임 확산
이제 동일한 혁신이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도 구현되고 있습니다.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은 시각적 신호를 인식하고 생성하며, 시각적 세계를 추론하고 상호작용하는 범용 AI 에이전트 구축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단순히 여러 모델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이해의 근본적 접근 방식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세 가지 주요 단계를 거쳐왔습니다. 초창기에는 각 작업이나 데이터셋에 대해 별도의 모델을 훈련하는 작업별 전문화 접근법이 주류였습니다. 이후 사전훈련-미세조정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셋을 활용한 사전훈련 후 특정 작업에 미세조정하는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작업별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했습니다.
현재는 다목적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 작업들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이미지 분류, 객체 탐지, 세그멘테이션, 시각적 질의응답 등 서로 다른 작업들을 하나의 모델에서 처리하며, 이는 모델을 개방형으로 만들고, 다양한 세분성 수준을 통합하고, 프롬프트 기반 상호작용을 지원함으로써 달성됩니다.
전이학습과 규모의 상승효과
파운데이션 모델의 핵심 원리는 Stanford HAI의 연구진들이 정의한 바와 같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전이학습이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규모입니다."
전이학습의 힘은 한 도메인에서 학습한 표현과 지식을 다른 도메인으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일반적인 객체 인식에서 학습한 저수준 특징들(Low-level Features, 선, 모서리, 점 같은 기본적인 시각 요소)이 의료 영상 분석이나 위성 이미지 해석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통해 적은 양의 타겟 도메인 데이터로도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학습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규모의 효과는 더욱 흥미로운 현상을 보여줍니다. 모델의 파라미터 수와 훈련 데이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단순히 성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능력들이 창발적으로 나타납니다. GPT 시리즈에서 관찰된 ‘퓨샷 러닝(few-shot learning)’이나 ‘생각의 사슬 기법(chain-of-thought reasoning)’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제로샷 학습: 미학습 데이터에 대한 즉시 대응 능력
제로샷 학습의 기술적 정의와 기업적 함의
제로샷 학습(Zero-Shot Learning)은 모델이 훈련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클래스나 작업에 대해서도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존의 지도학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전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 일반화할 수 있는 메타러닝 능력을 구현한 것입니다.
기업 관점에서 제로샷 학습의 핵심 가치는 즉시 적응성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사항이나 시장 변화가 발생했을 때,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 라벨링, 모델 재훈련 과정 없이도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머신러닝 워크플로우에서 가장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을 완전히 생략할 수 있게 해줍니다.
CLIP: 대조학습을 통한 시각-언어 표현 통합
2021년 OpenAI에서 발표한 CLIP(Contrastive Language-Image Pre-training)은 제로샷 컴퓨터 비전의 가능성을 실증한 랜드마크 연구입니다. CLIP의 혁신은 인터넷에서 수집한 4억 개의 이미지-텍스트 쌍을 대조학습(Contrastive Learning) 방식으로 훈련하여 시각적 정보와 언어적 설명을 공통 표현 공간에서 연결한 것입니다.
대조학습의 핵심 메커니즘은 의미적으로 연관된 이미지-텍스트 쌍은 표현 공간에서 가깝게 위치시키고, 연관되지 않은 쌍들은 멀리 배치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모델은 "빨간 스포츠카"라는 텍스트 설명과 실제 빨간 스포츠카 이미지 사이의 의미적 유사성을 학습하게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학습이 특정 객체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자연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개념에 대해 일반화된다는 것입니다.
CLIP의 등장 이후 ViLD, RegionCLIP, OVR-CNN 등 다양한 후속 연구들이 CLIP의 시각-언어 표현을 활용하여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ViLD: CLIP 지식을 활용한 제로샷 객체 탐지 시스템 개발
- RegionCLIP: 이미지 내 특정 영역에 대한 개방형 인식 기술 구현
- OVR-CNN: 개방 어휘 기반 객체 탐지로 실용성 대폭 향상
[제로샷 적용 예시: 글로벌 리테일 B사의 재고관리 최적화]
기존 시스템:
신규 브랜드 제품 입고 → 제품 이미지 수집 → 카테고리 분류 모델 업데이트 → 시스템 반영 (소요기간: 2-3주)
제로샷 시스템:
신규 브랜드 제품 입고 → "프리미엄 이탈리아 가죽 핸드백"
설명만으로 즉시 분류 및 관리 (소요시간: 실시간)
오픈월드 시스템: 자연어 인터페이스의 혁신
폐쇄집합에서 개방집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전통적인 폐쇄집합(Closed-set) 시스템과 현대의 개방집합(Open-set) 시스템 사이에는 근본적인 철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폐쇄집합 시스템은 훈련 단계에서 미리 정의된 고정된 라벨 집합 내에서만 분류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 "고양이", "자동차", "의자"와 같은 80개의 사전 정의된 카테고리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개방집합 시스템은 자연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개념을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 스타일의 청록색 자전거", "브랜드 로고가 선명하게 인쇄된 운동화", "여름 시즌용 꽃무늬 원피스",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표면 흠집" 등 사실상 무제한의 개념을 다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의 핵심은 AI 시스템이 고정된 분류 체계에서 벗어나 인간의 자연어 표현을 직접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인식 범위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 자체가 질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비주얼 그라운딩: 정밀한 시각-언어 상호작용
오픈월드 시스템의 발전된 형태 중 하나가 비주얼 그라운딩(Visual Grounding) 기술입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분류나 객체 탐지를 넘어, 자연어 설명을 바탕으로 이미지 내의 정확한 위치와 영역을 식별하는 기술입니다.
창고 관리 시스템에서 "2층 A구역 왼쪽 선반의 손상된 박스"라는 설명을 입력하면, 시스템은 해당 위치를 정확히 식별하고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품질 검사에서는 "제품 전면부 우측 하단의 미세한 스크래치"와 같은 매우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결함 위치를 정밀하게 표시하고 등급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보안 모니터링 분야에서는 "주차장 출입구에 10분 이상 정차하고 있는 차량"과 같은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포함한 복잡한 상황도 인식하고 자동으로 경보를 발령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 시스템이 단순한 패턴 인식을 넘어 인간 수준의 상황 이해 능력을 갖추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과 제로샷 학습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기업이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사항이나 시장 변화가 있을 때마다 몇 주 또는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즉시 이해하고 실행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혁신 속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합니다. 제로샷과 개방형 어휘 기술이 가져온 이 혁신을 통해, AI 도입의 새로운 표준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비전 AI 모델이 어떻게 텍스트 설명, 이미지 참조, 마우스 클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지, 그리고 VLM(비전-언어 모델)과 VFM(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의 차이점에 대해 상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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