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바로 적용"…삼성·현대차가 주목한 '비전AI'
슈퍼브에이아이는 MLOps 전문 기업으로, 산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딩 지식 없이도 클릭 몇 번으로 AI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직관적인 플랫폼을 통해 기존 6개월 걸리던 AI 도입을 2주로 단축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추가 학습 없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범용 AI 모델 '제로'를 공개했습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인터뷰
"산업현장 비전AI 도입 쉽고 빠르게"
누적 490억원 유치…내년 IPO 도전
#. 국내 프로야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인 KT위즈파크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역별 관중 밀집도를 파악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약 50대의 폐쇄회로(CC)TV별로 관심 영역을 설정하고, 혼잡도 기준을 정밀하게 조정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결과값은 전광판과 관리자 대시보드에 직관적으로 띄운다. 초록색(여유), 노란색(보통), 빨간색(혼잡) 등으로 시각화해 게이트와 매점, 화장실 등 주요 시설에서의 관중 안전 및 편의성을 높인다.

여기에는 슈퍼브에이아이의 '엣지 AI'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해 영상 지연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아주대 치과병원 김희경 교수 연구팀과 협업해 스마트폰 촬영 이미지로 충치를 조기 발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학계를 거쳐 SK텔레콤 T-브레인에서 엔지니어로 있다가 산업 현장에 곧장 적용 가능한 AI 모델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하게 됐다"며 "언어 모델의 경우 챗GPT가 있어 체감되지만 '비전(영상) AI'는 대개 기업 간 거래(B2B)가 많다 보니 낯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예로 들면 어디에 설치할지, 한 대만 설치해도 되는지 등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설팅하고, 플랫폼을 적용한다"며 "로봇의 눈에도 카메라가 달린 만큼 (로봇) 개발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의 전 과정을 돕는 머신러닝 운영(ML옵스) 전문 스타트업이다. 고객사는 삼성, LG전자, 퀄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토요타 등 국내외 100곳이 넘는다. 미국, 일본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코딩이나 머신러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슈퍼브에이아이의 직관적인 툴을 활용해 AI를 개발·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며 "클릭 몇 번만 해도 딥러닝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AI 유형이 다르고, 그때마다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슈퍼브에이아이 플랫폼은 이 같은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영상에 가장 많이 쓰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안전 관리와 불량 검수가 필수다. 그동안 불량품 생산 탐지를 위해 밴더마다 유스케이스를 따로 써 도입에만 6개월이 걸리고, 이후에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또 시일이 소요됐다"며 "그러나 저희 솔루션은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라벨링 작업 후 모델 학습과 다운로드, 배포까지 가능해 도입에 2주밖에 안 걸리고 이후 니즈가 바뀔 때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한 '제로'가 대표적인 산업용 비전 AI 모델이다. 제로는 대규모 이미지를 사전 학습한 범용 AI 모델로, 추가 학습 없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5㎜짜리 나사를 분류해 줘'라고 입력하거나 5㎜ 나사 이미지를 업로드만 해도 AI가 나사를 탐지해 수량이나 결함을 확인한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었고, 한미 투자자들로부터 누적 약 490억원을 유치했다"며 "직전 연도 대비 2배씩 성장하고자 노력해왔고, 올해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