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주, 66번째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스프린트

3년, 2주, 66번째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스프린트
스크럼 프로세스

스크럼 프로세스

‍IT산업에 계신 분들은 한 번쯤 애자일, 스크럼, 스프린트 같은 단어들을 들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뭔가 린하게 주기를 반복하며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추구하는 팀의 팀원이라면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께 당당하게 소개합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스프린트 마니아입니다!

스프린트?! 들어보기는 했는데..

스프린트는 Google 수석 디자이너 ‘제이크 냅’이 개발한 기획 실행법입니다. 그는 구글에서 100회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스프린트’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구글 Chrome, Gmail, Search, google X 등 핵심 서비스 개발에 이용된 방법론입니다. 단 5일 만에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프로토타입(시제품) 테스트까지, 초단기 과제 해결법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환경에서 문제 정의, 아이데이션, 결정, 프로토타입 제작, 배포와 테스트 같은 전 과정을 단기간에 밟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시행착오를 비용보다는 성장에 필요한 필수 동력으로 삼는 관점, 그리고 “더 빨리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스타트업의 태도가 잘 반영된 네이밍이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라는 주기는 상징이기 때문에 이 스케줄에 팀의 상황을 무리하게 끼워 맞출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과제의 방향을 정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솔루션 스케치(스토리보드) 그리고 프로토타입 구현과 인터뷰에서 얻은 인사이트 학습 등을 제이크 냅은 자신의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탄력적이지만 높은 기준과 비전을 갖고 몸으로 부딪쳐보는 일, 스프린트는 Superb AI 팀의 모토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스프린트 시작

“Move Fast.” “Be Direct.” “Solve Problems.” …

저희 슈퍼브에이아이는 Growth Mindset을 가진 분들을 환영하고, 스프린트에 도전 정신을 가진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유튜브 EO 채널에서 공개한 바 있는데요.

그럼 이제 Global SaaS를 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머신러닝 데이터 플랫폼 ‘스위트’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3년

2018년 4월 슈퍼브에이아이의 한국 법인 설립 이후 1개월 만에 첫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7월에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10월에는 뒤이어 미국 법인을 세웠습니다. 1년 만에 손익 분기를 달성했고요. 2019년 초, 한국 회사로는 일곱 번째로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이하 와이 콤비네이터)를 졸업합니다. 이후 실리콘밸리와 한국 투자를 통해 누적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9년 12월 누구나 쉽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고, 딥러닝 인공지능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는 머신러닝 데이터 플랫폼인 ‘Superb AI Suite’ Beta를 출시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스위트’는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슈퍼브에이아이도 그에 발맞춰 더 큰 인지도를 얻고 있습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하는 것으로 처음 창업을 했는데요. 2019년 와이 콤비네이터 참가와 투자 유치는 저희에게 매우 큰 경험이었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를 졸업하며 슈퍼브에이아이는 학습용 데이터를 단순히 구축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스위트’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나아갔습니다. 바로 개발에 착수하고 5개월 만에 제품 출시와 B2B 고객 유치, 그리고 1년 만에 손익 분기를 달성했죠. 5개월 만에 베타 버전의 ‘스위트’를 출시하고 2020년 8월에 정식 버전을 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스프린트 문화는 매우 큰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2021년 1월 시리즈 A 투자를 완료하면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달 말 2021년 4월 23일이면 슈퍼브에이아이 창사 3주년을 맞이합니다.‍

2주

‍빠른 성장과 행동력 그리고 솔루션을 만드는 조직의 소통엔 스프린트가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이제 2주 동안 저희가 어떻게 타임라인을 쪼개 서비스 개발과 비즈니스, 제품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발 문서 등을 업데이트하는지 보시죠.

  • 2주 단위의 스프린트 완수를 위해 슈퍼브에이아이의 다양한 팀은 스케쥴을 만들어 수행합니다.
  • 첫째 주 월요일에는 주로 플래닝을 합니다. 둘째 주 목요일부터 개발팀에서 코드를 서비스에 배포합니다. 업데이트된 기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개발팀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어떤 비즈니스 가치와 체인지가 있었는지 깊이 있게 회고합니다. 이렇게 업데이트된 내용은 내부 구성원들의 숙지를 요구하고 ‘ChangeLog’라는 문서로 만들어져 보관됩니다.
  • 제품 업데이트는 매우 큰 변화일 때도 있고, 소소하고 미미한 변화일 때도 있습니다. 스프린트 문화를 통해 개발 진척 상황과 세일즈에서 얻은 고객의 인사이트를 항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슈퍼브에이아이가 내부적으로 만들어내는 소속감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집니다.
  • 콘텐츠팀은 그 변화를 ChangeLog로 기록해 공유하며 아주 작은 업데이트라도 진행되고 있다는 걸 조직 안팎에 알리고, 세일즈팀은 고객이 기다리고 있는 기능 개발의 피드백을 위해 늘 귀 기울이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AI 비즈니스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빠르게 수집해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기능 개선을 하려면 스프린트 문화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A부터 Z까지 예측과 설계를 통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후 배포하는 메커니즘이 아닌,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고객의 니즈 파악과 서비스 출시 속도를 앞당기는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66번째 스프린트, 우리는 왜 한 번도 멈추지 않았을까

노션의 스프린트 기록 페이지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슈퍼브에이아이는 66번째 스프린트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Sprint 66 : 21.04.12~04.23).

제품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품 문서를 관리하는 일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2주 단위로 ChangeLog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만약 한 번에 모든 기능을 완성해 배포하면 문서 작업도 한 번만 하면 되기 때문에 콘텐츠팀으로서는 더 편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개발팀에서 기능 수정이 이루어지고 서비스는 과거 버전에서 조금 더 개선된 방향으로 발전하기에, 당연히 이 변화에 대한 기록과 세일즈도 호흡을 맞춰야 합니다. 세일즈팀은 수집한 고객의 니즈를 전달하고 그 변화를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업무의 활력이 높아집니다. 제품 차원에서도 고객의 피드백을 2주마다 성실히 반영하고 있으니 사용자 중심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스위트’ 서비스의 우수함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스프린트를 계기로, 2주마다 제품과 시장에 대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큰 이익입니다. 소통은 자주 할수록 더 좋아집니다. 새로운 기능 개발이라는 이벤트를 중심으로 주로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 측면에서 깊이 있는 토론이 벌어집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앞으로도 스프린트를 멈추지 않고 여기에 OKR 등의 성과 관리 지표를 더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며 걸어가려 합니다. 고민과 실행을 계속하며 작은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우리의 모토이기 때문이죠.

3주년을 함께 맞이한 슈퍼브에이아이 스프린트

개발팀과 세일즈팀 그리고 콘텐츠팀이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플레이는 모든 기업의 목표일 겁니다. 소통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조직이 노력 중입니다. 스프린트를 반복하며 경험한 시너지와 빠른 실행력에 저희는 매번 놀랍니다.

이번 콘텐츠를 시작으로 <슈퍼브에이아이 스프린트 시리즈> 연재를 시작합니다. 스프린트 문화를 되새기고 슈퍼브에이아이의 4주년을 기념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과거의 스프린트들을 돌이켜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믿음과 모토는 반복되는 스프린트 안에서 단단해집니다.

앞으로 개발팀, 비즈니스팀, 그리고 콘텐츠팀 사이드에서 바라본 ‘스프린트’를 조명해볼 예정입니다. 각 팀에서 어떤 구성원이 어떻게 일을 하고 2주를 보내는지 재미있게 알려드릴게요. 다음에는 <개발팀이 보내는 2주의 스프린트>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