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미국 빅테크 피지컬 AI 트렌드(2): 테슬라 vs 아마존 전략 분석
2025년 하반기, AI 거품론을 잠재울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가 열립니다. 테슬라의 숨 고르기와 Figure AI 연합군의 약진, 아마존의 100만 로봇 군단이 예고하는 노동의 종말, 중국의 거센 추격까지. 디지털 두뇌를 넘어 물리적 현실로 확장된 미국 빅테크의 대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전략과 로봇 패권 경쟁의 최전선을 심층 분석합니다.
2025년 3분기, 글로벌 기술 시장은 나스닥(NASDAQ) 지수가 20,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엔비디아(NVIDIA)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넘보는 역사적인 호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의 이면에는 끊임없는 불안감이 공존했습니다.
"과연 생성형 AI가 챗봇과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생산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AI 거품론(AI Bubble)'이 그것입니다. 시장은 이제 물리적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미국 빅테크 피지컬 AI 트렌드 1] 에서 우리는 엔비디아와 구글이 가상 세계에서 물리 법칙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의 추론 능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물리 엔진을 내재화한 'Cosmos'를, 구글은 공간 지능을 갖춘 'Gemini'를 통해 AI가 활동할 수 있는 논리적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논리적 기반 위에서 실제로 움직이고, 조작하며, 노동을 수행하는 '몸(Body)'과 '현장(Field)'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테슬라와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패권 다툼, 그리고 아마존이 주도하는 노동의 종말과 재정의를 살펴봅니다. 더불어 중국의 급부상과 이에 맞서는 미국의 대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전략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지정학적 관점에서 조망합니다.
1. 휴머노이드 로봇 전쟁: Tesla의 고군분투와 연합군의 부상
2025년 하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Tesla의 수직 계열화 전략과 Figure AI, 1X 등이 주축이 된 연합군 전략 간의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안전성 논란과 B2C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했습니다.
1.1 Tesla Optimus: 지연된 혁신과 현실적 타협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 가치 80%가 Optimus 로봇에서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2025년 하반기는 '생산 지연'과 '목표 수정'으로 점철되었습니다.
- Gen 3 출시 연기: 2025년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Optimus Gen 3의 출시 시점을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로 연기한다고 공식화했습니다.
- 기술적 병목(손): 지연의 주된 원인은 인간의 손을 모방한 22 자유도(DoF) 로봇 손의 엔지니어링 난이도 때문입니다. 미세한 촉각과 강한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나오지 않아, 손이 없는 로봇 몸체만 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2 Figure AI: 생태계의 힘과 안전성 논란
Figure AI는 NVIDIA(인프라), OpenAI(두뇌), Microsoft(클라우드)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2025년 10월, Figure 03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습니다.
-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 신장 173cm, 무게 24kg의 경량화된 차체에 20kg의 가반 하중을 자랑합니다. 손가락 끝 센서는 3g의 미세한 압력까지 감지하며, 10Gbps mmWave 통신 모듈로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합니다. 94% 향상된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는 최대 5시간의 구동 시간을 제공합니다.

- 지능의 아웃소싱 전략: '뇌'는 OpenAI, '시뮬레이션'은 NVIDIA, '클라우드'는 Azure를 사용하는 최적화 전략을 통해 BMW 공장에 로봇을 납품하며 상용화 속도에서 테슬라를 앞서나갔습니다.
- 안전성 이슈의 대두: 전직 엔지니어의 내부 고발과 소송에 따르면, Figure 03 로봇이 오작동으로 냉장고 문을 뚫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간의 두개골을 골절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안전 프로토콜이 무시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급격한 상용화 속도 경쟁이 낳은 부작용으로, 향후 로봇 안전 규제가 강화될 트리거가 될 수 있습니다.
1.3 1X Technologies: 가정을 겨냥한 안전한 로봇
OpenAI가 투자한 또 다른 로봇 기업 1X Technologies는 산업 현장이 아닌 '가정(Home)'을 겨냥했습니다.
- NEO와 소프트 로보틱스: 2025년 10월 예약 판매를 시작한 NEO는 딱딱한 금속 로봇과 달리, 'Soft Goods'와 유연한 구동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 환경에서 충돌 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설계입니다.

- 가격 및 출시: 얼리 액세스 가격은 $20,000이며, 2026년 배송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테슬라나 Figure AI가 B2B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과 차별화된 B2C 블루오션 전략입니다.
[표 1]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비교 분석 (2025년 11월 기준)
2. 산업적 규모의 확장: Amazon의 DeepFleet와 노동의 변화
휴머노이드가 미디어의 조명을 받는 동안, 아마존(Amazon)은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군단을 운용하며 조용히 물류 혁명을 완수해가고 있습니다.
2.1 DeepFleet: 100만 로봇을 위한 군집 지능
2025년 하반기 기준, 아마존이 운용하는 로봇의 수는 1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DeepFleet이라는 생성형 AI 기반의 군집 제어 모델들입니다.

- 예측적 트래픽 제어: DeepFleet은 Amazon SageMaker를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수백만 시간의 로봇 운영 데이터를 학습했습니다. 기존의 경로 탐색 알고리즘이 현재의 장애물만 피했다면, 이 모델은 물류 센터 내의 트래픽 흐름을 시뮬레이션하여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전에 로봇의 경로를 선제적으로 변경합니다.

- Graph-floor 모델링: 복잡한 2D 그리드 지도를 1D 벡터로 변환하는 'Graph-floor' 모델을 통해 트랜스포머 모델이 시공간적 특징을 동시에 학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이동 효율성은 약 10% 향상되었으며, 이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2.2 노동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고백
아마존의 로보틱스 CTO인 타이 브래디(Tye Brady)는 2025년 11월 Web Summit에서 "모든 하찮고,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을 없애고 싶다"고 직설적으로 발언했습니다. 이는 2025년 하반기 아마존이 단행한 14,000명의 관리직 감원과 맞물려, AI와 로봇이 단순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 영역까지 대체하는 구조적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아마존의 물류센터는 더 이상 '사람이 일하는 곳에 로봇이 돕는' 공간이 아니라, '로봇이 일하는 곳에 사람이 관리하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3. 제3의 세력과 지정학적 도전: Skild AI와 중국의 굴기
미국 빅테크 중심의 판도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세력과 지정학적 경쟁자들의 움직임 또한 2025년 하반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3.1 Skild AI: 로봇을 위한 범용 두뇌
피츠버그 기반의 스타트업 Skild AI는 2025년 하반기 로봇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습니다. Sklid AI의 비전은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로봇 두뇌(Omni-bodied Brain)'를 만드는 것입니다.
- Omni-bodied Model: Skild AI의 모델은 로봇의 형태(팔이 하나든 둘이든, 바퀴형이든 보행형이든)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합니다. 단 몇 시간의 데이터 수집만으로 새로운 로봇 하드웨어에 적응하여 60~80%의 작업 수행 능력을 달성합니다.

- 비용 혁명: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4,000~$15,000 수준의 저가형 하드웨어로도 $250,000짜리 고가 로봇과 유사한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5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40억 달러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3.2 중국의 반격
미국이 기술적 정교함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압도적인 '배포(Deployment)' 속도로 치고 나오고 있습니다.
- UBTech와 Zeekr 공장: 중국의 로봇 기업 UBTech는 전기차 제조사 Zeekr의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이 로봇들은 DeepSeek R1 기반의 추론 모델을 탑재하고, 24시간 쉬지 않고 조립, 부품 운반, 품질 검사를 수행합니다.

- Walker S2와 자가 배터리 교체: UBTech가 공개한 Walker S2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며 연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추구하는 완전 무인화 공장, 즉 조명이 필요 없는 '다크 팩토리(Dark Factory)'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 지정학적 시사점: 미국은 엔비디아의 인프라와 AI 모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실제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과 대규모 하드웨어 배포 속도에서는 중국이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향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로봇 데이터와 물리적 인프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4. 결론: 대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의 서막
2025년 하반기의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피지컬 AI'를 통해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위한 대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의 일환입니다.
2026년 전망: 대규모 배포의 원년
- 인프라의 완성: 엔비디아의 Cosmos와 옴니버스 블루프린트는 피지컬 AI를 위한 도로와 신호등 같은 인프라를 완성했습니다.
- 지능의 보편화: 구글의 Gemini 3와 Skild AI의 범용 두뇌는 로봇에게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 노동 시장의 재편: 아마존의 100만 로봇 군단과 휴머노이드의 현장 투입은 노동의 정의를 바꾸고 있습니다. 블루칼라 일자리의 감소와 AI 운영/관리라는 새로운 직군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2026년은 이러한 기술들이 프로토타입 단계를 넘어, 실제 공장과 가정에 대규모로 배치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빅테크들의 경쟁은 이제 클라우드 서버 안을 벗어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물리적 현실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승자는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AI를 물리적 세계에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여 실질적인 가치를 생산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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