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산업AI 공략…데이터 플랫폼으로 반자동화, 효율성 높였죠"

“한미일 산업AI 공략…데이터 플랫폼으로 반자동화, 효율성 높였죠"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 인터뷰
데이터 플랫폼 기반..3개월 걸릴 일이 1주일로
기업에 맞춤형 AI솔루션 제공
일본제철, 토요타 등이 고객..KT, 리벨리온 협업
''26년 IPO 목표

“한국, 일본, 미국은 시장이 조금 다르지만, 커스텀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요구는 큽니다. 저희는 데이터 중심 AI라는 비전 아래, 기업이 자사에 맞는 AI를 구축하는 과정을 반자동화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고객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김현수(34)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올해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 IT총판회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AI 분야 박사과정에 있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되어 1년 6개월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그가 2018년 4월 창업한 회사가 슈퍼브에이아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슈퍼브에이아이는 한국과 일본에 5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에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현수 대표는 “아직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국 현지 파트너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해 같이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 등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해왔으며, KT의 이음5G망에 슈퍼브에이아이 솔루션을 결합해 공장에 비전AI를 탑재하거나, 리벨리온의 추론용 신경만처리장치(NPU)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또, 국군 장병 수가 줄어든 가운데 철책 CCTV AI 접목 고도화나 지자체 산불 감지용 AI 등 공공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비전 AI(Vision AI)란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 등 시각적 데이터를 인식하고 해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일본에서는 최대 규모 철강사 일본제철(Nippon-Steel)과 토요타(TOYOTA)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유일의 비전 AI 전문 전시회인 ‘비전 AI 엑스포’에 참가하기도 했다.

플랫폼 기반...3개월 걸릴 것이 1주일로 줄어든다

김 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 플랫폼 공급, AI 개발 서비스, 비전 AI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경쟁사와 다른 점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툴이 아닌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 “북미 시장은 여러 특화된 솔루션을 구매해 연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완성형 솔루션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비전 AI의 경우 경쟁사들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하는데, 다수의 개발자를 투입해 3~6개월 정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고, 새로운 요구 사항이 발생하면 업그레이드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면서 “반면 저희는 반자동화된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해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시간을 1주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가 구축한 ‘물류센터 상품 탐색 로봇 AI’는 물류 및 창고 환경에서 상품의 위치, 재고량 및 조달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추적했다. 그 결과 주문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재고 관리의 정확성이 향상되었으며, 작업자의 노동 부담이 감소했다. 이를 통해 물류 및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인건비를 약 10.5% 절감했다. (사진=슈퍼브에이아이)

데이터 증강기술도 접목… 산업AI로 ‘26년 IPO 목표

고객사는 쇼핑몰, 제조업, 물류센터 등 다양하다. 쇼핑몰 A사는 매장 내 고객 행동 패턴과 유동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CCTV에 슈퍼브에이아이의 비전 AI를 접목하여 매장별 소비자 밀집도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5만 장 이상의 고객 행동 패턴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고객 이동 패턴 파악 및 매장 트래픽 관리 효율성을 증진시켰다.

제품 결함이 잦은 B공장의 경우 초미세 결점 데이터셋 및 AI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결함 요인을 발견하고 품질 기준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모델 성능이 96.1% 향상됐으며, 제품 결함 등급화가 가능해졌다. 물류센터 C에는 상품 탐색 로봇을 도입하고, 비전 AI를 활용해 로봇의 이동 경로 및 적재된 상품 탐색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가 약 10.5% 절감되고, 실시간 현황 파악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맞춤형 AI를 구축할 때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럴 경우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증강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김 대표는 “제조업에서 불량품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생성 AI를 통해 데이터를 만들어내 AI 학습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성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질문에는 “실험 결과 60~70% 정도 성능 개선이 있었다”면서 “계속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에 신경쓰면서 SOC-2 타입 II와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 주기적으로 데이터 비식별화 테스트를 하고, 고객사 데이터는 고객사 자체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플랫폼에서 접근 권한만 제공하는 방식을 지원한다.

슈퍼브에이아이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AI 플랫폼 회사인 데이터브릭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비슷하게 평가한다”면서 “데이터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