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에 움츠러든 기업들, 산업안전 스타트업 찾는다

내용요약
인공지능 활용, 안전사고·재해 선제적 예방책
산업현장 사고 감소에 효과적, 확장성도 높아
안전관리 패러다임 혁신...정부 지원 뒤따라야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됨에 따라 산업안전에 특화된 국내 스타트업이 각광받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안전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단속 강화로 처벌 대상이 확대되면서 그간 안전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기업들은 향후 큰 손실을 피하기 위해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중대재해법의 적용 범위를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하면서 안전관리 시스템의 부재가 곧 기업의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제조업 등 주요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AI 안전시스템 도입 지원 사업에 298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재난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산업재해 예방의 핵심은 ‘사전 예방’에 있다. 기업들은 중대재해 발생 시 법적, 경제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안전 관리 솔루션에 투자하고 있다. 그간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 전통적인 안전장비와 매뉴얼에 의존하던 기업들은 첨단 기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I 및 디지털 트윈, XR(확장현실) 등 첨단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AI 기반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사전에 위험 상황을 예측·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는 이런 기술들이 향후 산업현장의 안전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고 미연에 방지하는 ‘AI 활용’ 안전 관리 시스템
AI 안전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 중 하나는 슈퍼브에이아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존의 비전 AI 기술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접목해 산업현장 안전관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합성’ 기능을 개발했다.
이 기능은 실제 위험 상황의 이미지 데이터를 합성해 안전관리 시스템에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해 인공지능&빅데이터쇼에서 해당 기술을 공개하며 중대재해 예방 영상관제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슈퍼브에이아이의 데이터 합성 기능은 영상 감시에 그치지 않고 제조 검수 및 현장 작업자의 행동 분석 등 다양한 안전 관리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데이터 구축 과정에서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기업들이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기술적 우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딥파인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XR 원격 업무 솔루션을 통해 산업현장 안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딥파인이 개발한 솔루션은 작업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며 전자 기기와의 상호작용을 공간 컴퓨팅 기술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작업 환경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현장 작업자에게 빠르게 안전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딥파인의 XR 원격 업무 솔루션은 건설, 제조 등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작업자들이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즉각적으로 인지돼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장에서 딥파인의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의 안전사고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중대재해법 강화에 따른 안전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 플럭시티도 주목받고 있다. 플럭시티는 실제 건물, 지하철, 공장 등 현실 공간을 3차원 가상환경으로 재현해 공사현장 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럭시티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은 공사 과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며 이를 토대로 현장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상환경 내에서 시공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재현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대응 방안을 미리 테스트하는 방식은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각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현장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영상관제 솔루션은 실제 작업 환경에서의 위험 상황 인식률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딥파인의 XR 솔루션은 원격 지원 기능을 통해 현장 작업자의 판단력을 향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럭시티 역시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소를 시각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위험 예측 및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 평가와 투자 유입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술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같은 기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AI 기반 안전 솔루션의 효과는 데이터의 질과 실시간 처리 능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센서 네트워크와 빠른 데이터 처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안전 기술들이 현장에서 통합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프로토콜과 시스템 간 호환성도 확보돼야 한다.
현장 교육과 인식 개선도 과제다. 첨단 기술 도입에도 불구하고 현장 작업자들의 기술 활용 능력과 안전 인식이 부족하면 효과적인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 학계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안전 솔루션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현장 적용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현장 안전 솔루션, 정부 지원 하에 지속적 성장 전망
중대재해법으로 인한 규제 강화는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산업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 현황을 보면 제조업 10개 업종 대상 AI 안전시스템 도입 사업 등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안전 관련 기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향후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현장 안전 솔루션 시장이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영상 감지나 데이터 합성 기술뿐만 아니라 IoT 센서,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종합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해 안전 관련 인프라를 강화할 경우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 및 경제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 안전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정부 정책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중대재해법을 통한 강력한 규제와 함께 안전 솔루션 도입에 필요한 재정 지원 및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이런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산업현장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기술 개발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 기술 분야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투자 유치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장 안전 관리의 미래는 기술과 정책의 유기적 결합에 있다”며 “정부와 민간 부문의 협력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기술이 보다 빠르게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산업안전 관련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패러다임 자체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함에 따라 중대재해 예방은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 안전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