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日 AI 시장 선점”… K스타트업 속속 진출

“커지는 日 AI 시장 선점”… K스타트업 속속 진출
日2031년 54조 시장… 韓의 2.5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첫 해외 지사로 일본을 낙점하고 지난 2월 도쿄에 법인을 설립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비롯해 MS·아마존·오러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일제히 일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서자, AI 반도체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일본에 진출한 것이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일본에 뚜렷한 현지 경쟁자가 없는 지금 진출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의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진출하는 국내 AI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일본은 과거 디지털 전환에 뒤처져, 한국 스타트업에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었다. 일본 소비자를 겨냥해 웹툰·메신저·중고 거래 등 플랫폼 기업들이 주로 진출했다. 최근 일본이 민관 차원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적극 추진하면서, 반도체·소프트웨어·로봇 등 한국의 기술 기업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일본 AI 시장이 올해 101억5000만달러에서 2031년 411억9000만달러(약 54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해 한국 시장 전망치(약 21조6000억원)의 2.5배가 넘는다.

◇일본 AI ‘시장 불균형’이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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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대거 일본으로 갈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AI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AI와 반도체 산업에 2030년까지 최소 10조엔(약 9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보경제사회추진협회(JIPDEC) 조사에선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는 현지 기업이 70%에 달한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대거 일본으로 갈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AI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AI와 반도체 산업에 2030년까지 최소 10조엔(약 97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보경제사회추진협회(JIPDEC) 조사에선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는 현지 기업이 70%에 달한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발달하지 않았다. 일본에선 기업들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공급해 줄 곳을 찾기 어려운 ‘시장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2023년 일본 법인을 설립한 국내 AI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 관계자는 “현재 주요 고객사인 일본제철 같은 경우 산업 현장에 적용할 AI 기술을 찾았지만, 이를 구현해 줄 일본 기업이 없었다”며 “결국 한국에 있는 우리 회사에까지 연락을 한 것”이라고 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현재 일본제철에 철강 제품 품질 검수 및 재활용 분류를 해주는 비전 AI 소프트웨어를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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