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ChatGPT: 최신 인공지능 언어모델 ChatGPT를 써보고 느낀점

나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ChatGPT: 최신 인공지능 언어모델 ChatGPT를 써보고 느낀점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상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고자 한다. 어린 시절 나는 나를 꼭 빼닮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나 대신 귀찮은 일을 떠넘기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놀이터에 나가서 실컷 노는 동안 나 대신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가서 시험을 봐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나를 대신해서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해 주고, 여기저기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일본의 어느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을 대신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를 처리해줄 인공지능 복제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지식과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말투 그리고 얼굴 표정 등 그야말로 그의 모든 것을 학습시킨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그가 부재중일 때 직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로봇을 만들어낸 것이다.


벌써 작년 말이 되어 버렸지만, 센세이셔널했던 ChatGPT의 등장을 보면서 나는 이러한 상상 속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ChatGPT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업무의 일부를 맡겼으며, '의식'이나 '죽음'과 같은 다소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도대체 ChatGPT는 무엇일까? 또한 인공지능 언어모델(Language Model)은 무엇이고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와있는 것일까?

1. 우주처럼 팽창하는 인공지능 '언어모델(Language Model)'

ChatGPT가 속하는 언어모델이란, 문장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단어 시퀀스를 찾아내는 인공지능 모델의 하나이다. 문장 속에서 이전 단어들이 주어졌을 때 다음 단어를 예측하거나, 주어진 양쪽의 단어들 사이에서 가운데 단어를 예측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흔히 통계적 방법과 인공 신경망(Artificail Neural Network)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이러한 모델들은 음성을 이해하여 텍스트로 변환해주거나 STT(Speech-To-Text), 텍스트로 출력된 결과를 또다시 음성으로 변환하며 TTS(Text-To-Speech),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NLU(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그것을 바탕으로 NLG(Natural Language Generation)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초거대화'라고 할 수 있다. Google사의 Deepmind에서 개발한 Transformer 기반 모델들과 OpenAI사의 GPT 시리즈 모델들은 알고리즘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인공신경망에 기반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모두 '거대'해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적게는 수만 개에서 많게는 수천억 개까지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각 나라의 언어로 된 거의 모든 텍스트를 학습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고 인간의 언어에 가까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 OpenAI사의 초대형 언어모델 ChatGPT가 공개되면서 인공지능 업계는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GPT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GPT-3.5에 기반한 ChatGPT는 약 1천7백억 개의 매개변수(variables)를 가지고 있다. ChatGPT는 이전 버전인 GPT-2에 비해 100배 이상 증가한 매개변수의 수만큼 훨씬 정교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교해진 GPT는 보다 더욱 세밀하게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적절한 답을 할 줄 알며, 심지어는 사람처럼 말하는 법까지 배우고 있다.

2. ChatGPT로 할 수 있는 것들
1. 업무
ChatGPT에 작성 중인 코드를 입력해 보았다. 일부러(?) 같은 코드를 반복 사용하는 다소 비효율적인 코드를 넣어보았더니, for loop를 사용하여 기가 막히게 간단하게 정리해 준다.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외치지만, 반대로 앞으로는 코딩이 전혀 필요 없는 시대가 꽤나 높은 확률로 도래할 것 같다.



2. 고민상담
항상 마음의 짐으로 생각하고 있던 미국 영주권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ChatGPT는 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민 변호사보다 쓸모 있고 훌륭한 답을 내놓았다. 변호사의 업무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3. 철학적인 질문들
'너는 의식이 있니?'라는 질문에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석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3. ChatGPT가 보완해야 할 점들

1. 한국어
영어와는 다르게 한국어로 질문을 입력했을 경우, 다소 반응속도가 느리고 번역체 느낌이 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인터넷상에 한국어로 된 학습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조적으로 영어로 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무 훌륭하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영어는 잘하는 게 유리하다.

2. 정보 업데이트
ChatGPT는 2021년까지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2022년 이후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한다. 그 예로 2023년인 현재 '다음 월드컵에 대해 말해줘'라는 질문을 하면 여전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한다.


3. 정석적인 답변들
위의 철학적 질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인공지능 기반 챗봇들이 그렇듯 지나치게 모범생 같은 답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4. ChatGPT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ChatGPT를 사용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미리 조금 맛보기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원할 것 같던 IT 개발자들의 일자리는 많이 줄어들 것이고, 마찬가지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의 일자리도 많이 축소될 것 같다. 그러나 걱정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더 크다. 누구든지 인공지능 개인비서를 가질 수 있고,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시각으로 본다면 판타지같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와 혁신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문과 출신으로 AI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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