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스타트업이 클라우드에 주목하는 이유
'클라우드'라는 단어 자체는 일반 대중들에게 생소한 단어는 아닐 거에요. 10년 전부터도 '네이버클라우드'에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iCloud 공간이 부족하다는 알림 메세지를 수도 없이 받았을테니까요.
다만, 오늘은 보다 더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 사업성을 살펴보고자 해요. 왜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모두 클라우드에 뛰어드는지, 불황 속에서도 왜 '핫한' 아이템인지를 보고자 하는 거죠 :) 2022년 2월 Gartner 발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클라우드 시장은 기존 IT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클라우드 기술이 IT 시장의 선도 기술로 자리잡음을 보여주는 단서이죠.
우선, 간단히 맥락에 맞춰서 클라우드 용어부터 알아가볼까요?
- “IaaS, PaaS, SaaS의 정의/비유”
클라우드 컴퓨팅은 쉽게 말해서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자'의 개념이죠. 여기서 핵심은 ‘빌려 쓰자'일 만큼, 내 소유가 아닌 컴퓨터 인프라를 필요량만큼 돈을 지불하고 임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용어별로 정의를 알아볼게요?
*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컴퓨터 리소스, 인프라를 가상화하여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기술
=> 컴퓨터가 2대가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클라우드 호스팅 업체의 컴퓨터 1대, 사용자의 컴퓨터 1대. 이 2대의 컴퓨터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술'로 이해할 수 있지만,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도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용자가 IT 리소스, 인프라를 모두 관리해야 했다면
-> 이제는 일정 부분만 클라우드에서 내려받는(download) 형태로 진화한 것.
그리고 여기서 사용자가 관리해야 하는 범위, 즉 클라우드에서 얼마만큼 내려받느냐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됩니다.
- On Premise
: 사실상 No Service
: 사용자가 서버 관리부터 하드웨어 구매까지 모두 담당합니다. (CPU, RAM 등)
-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 Only 클라우드 인프라(= 물리적인 서버) 호스팅 업체에서 임대하고, 사용자는 나머지를 담당합니다.
: 대다수의 IaaS 사용자는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입니다.
: 대표적인 예시로는 AWS EC2가 있으며, 고객사 Arm이 EC2로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특정 서비스/앱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가상 서버의 자원을 제공합니다.
- PaaS(Platform as a Service)
: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서비스로 제공하여, 소비자는 소스코드만 입력하면 됩니다.
: 클라우드 업체에서 하드웨어(컴퓨팅 툴)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의 설정/관리를 제공합니다.
: 컴퓨팅 툴만 제공하는 IaaS보다는 덜 유연하고, SaaS 개념을 개발 플랫폼으로 확장한 개념이기도 한 중간쯔음의 개념입니다.
: 대표적인 예시로는 Salesforce가 있죠.
- SaaS(Software as a Service)
: Everything is Service.
: IaaS와 Paas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로서, 인터넷에 접속해야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 월별 구독제/사용 트래픽 용량별로 과금되는 ‘아주 대중적인 클라우드 형태'입니다.
: 대표적인 예시로는 Google Docs가 있죠
사실 정의와 예시만으로는 100% 이해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IaaS와 PaaS은 분명 독립적인 상품이지만, 둘의 개념이 중복되는 지점이 있다는 시각도 있고요. 그럼 우리에게 보다 더 익숙한 빅테크/스타트업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설명을 해볼게요.?
글로벌 빅테크의 클라우드 영역 싸움
Microsoft사의 Azure, Amazon사의 AWS, Google의 Google Cloud. 이 3개는 IaaS, PaaS를 모두 제공하지만, PaaS 서비스를 구성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에요. 그럼 SaaS는 누가 하냐고요? 스타트업이 강세인 영역으로, 조금 이따가 다뤄볼게요!
아래 자료를 보면, 클라우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AWS가 마켓 쉐어 1위이지만, 압도적 1위였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확실히 점유율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각각의 Cloud Marketplace에서 3rd party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매하고, 고객사의 컴퓨팅 환경에서 빠르게 배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객사가 Cloud Storage와 같은 개념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서비스 하나하나 다 수동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이 말이죠.
국내 빅테크의 클라우드 영역 싸움
그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떨까요. 그리고 NHN이 엄청난 ‘공공’ 클라우드의 강자인 이유도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그리고 그전에, 다시 또 용어 정리 타임 가볼게요!
- CSAP : 클라우드 보안 인증서를 뜻하며, 이 인증을 받아야 공공 클라우드 사업이 가능하다.
- CSP :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뜻하며, 간단히 말해서 ‘클라우드 사업자’를 의미한다.
- MSP :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뜻하며, 각 기업에 맞추어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담당한다.
다시 말해, CSP 인프라를 빌려 고객사의 클라우드 설계를 진행하는 것이므로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단위로의 DX가 가속화되면서 그 중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입니다. 국내 사기업은 폐쇄적인 내부 보안 정책으로 인해 아직은 조바심이 나는 듯하지만, 공공에선 다릅니다. 즉 "IT 시장에서 최대 구매자는 정부" 이므로,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더라구요.
국내 클라우드 대형 사업자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 NHN이 있고, 카카오는 아닙니다 ㅠㅠ. 지금까지 NHN이 강세였으나 네이버가 점차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2022년 1월,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통합사업 2차'에서 16개의 수요기관 중 7곳이 NHN 클라우드, 5곳이 네이버클라우드, 2곳이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공공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부분 IaaS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NHN 클라우드는 오픈스택 기반으로 유연하고 확장성이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히곤 해요.
- 오픈스택: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오픈 소스 프로젝트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CSP 중 가장 많은 200여 가지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켓플레이스에 상품이 많다는 의미!) 기존 대형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CSP뿐만 아니라 MSP 역량도 갖추었다고 하네요.
투자 불황 속 핫한 SaaS 스타트업
앞서서 SaaS는 월별 구독제/사용 트래픽 용량별로 과금되는 ‘아주 대중적인 클라우드 형태'라고 언급했었죠. 그래서 인지 빅테크 보단 스타트업이 대세인 영역이죠. 실제로 북미 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유니콘 중 80%가 B2B SaaS를 서비스하고, Growth Tech 100에서도 B2B SaaS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투자 혹한기'인 요즘. 그럼에도 최근 고평가 되는 스타트업은 있습니다. Figma, Notion, Typed라는 서비스 다들 알고 계실거에요. 워크플로우를 혁신하는 SaaS 툴이 정말 고평가 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설립된 Notion은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올인원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며, 일잘러 or 대학생이라면 구독하게끔 만들었죠. 전 세계 20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이지만 전체 직원수는 400여 명정도입니다.
또한 2018년에 설립된 Superb.AI (슈퍼브에이아이)를 아시나요? B2B SaaS 머신러닝 데이터 플랫폼 ‘스위트(Suite)’로 서비스하는 사업자인데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데이터 구축 과정을 전 방향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2019년 6월 약 24억 원의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220억 상당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유니콘입니다. 국내 고객사로는 삼성, 엘지, 카카오 등이 있으며 ,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해나가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협업/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스타트업의만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SaaS 툴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나의 맥락으로 기술 개념을 풀어보려고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여전히 어려운 IT 기술이지만, 기술의 중심이 개발자가 아닌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는 과도기에 있기에, 앞으로 IT 기술의 주체가 될 여러분들께 삶의 질을 한 층 더 올리는 지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미 글로벌 빅테크 그룹이 선점한 클라우드 시장이지만, AWS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처럼, 앞으로 어떤 지각 변동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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