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리와 규제 동향

AI 윤리와 규제 동향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 기술이 가져올 혜택과 동시에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AI 윤리란 무엇인가? 

AI 윤리란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호하고 공익을 증진하기 위한 원칙과 지침을 말합니다. 주요 원칙으로는 인간 자율성 존중, 피해 방지, 공정성, 투명성, 설명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AI 윤리는 AI 시스템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공정하게 작동하며, 그 결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AI 윤리의 중요성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진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AI는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내리는 결정이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AI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죠.

AI 윤리의 핵심은 '인간 중심'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해도, 그 결정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거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AI 채용 시스템이 특정 성별이나 인종을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것, 자율주행차가 사고 상황에서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AI 윤리의 실제적인 적용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AI 규제 동향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도 AI 규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인공지능(AI)법」

유럽의회가 2024년 3월 13일 「AI법」을 가결했습니다. 이 법안의 주요 목적은 고위험 AI로부터 인간의 기본권과 민주주의, 법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혁신을 촉진하고 유럽이 AI 분야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법안은 AI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과 영향 수준에 따라 다양한 의무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AI법」은 시민의 권리를 위협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체 인식 분류 시스템, 무작위 얼굴 이미지 수집, 감정 분석, 사회적 점수 평가, 예측적 치안 유지 활동 등에 AI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실시간 원격 생체 인식 시스템의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나, 실종자를 수색하거나 테러 범죄 예방과 같은 특정 조건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위험 평가, 완화, 사용자 기록 관리, 인간의 감독 등 명확한 의무가 규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범용 AI 시스템과 모델에 대해서도 투명성 요건과 추가적인 의무사항이 부과됩니다.

「AI법」은 위반 시 강력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AI 사용 금지 규정 위반 시 최대 3,500만 유로 또는 해당 기업의 직전 회계연도 총 매출액 7% 중 더 큰 금액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 법은 유럽연합 관보에 게재된 날부터 20일 후에 발효되며, 발효 후 24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다만, 일부 규정은 발효 후 6개월, 12개월, 3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를 통해 유럽은 AI 기술의 발전과 인권 보호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AI 규제 동향

미국의 AI 입법 동향은 유럽연합의 「인공지능(AI)법」에 상응하는 포괄적 규제 법률이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연방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접근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방정부는 포괄적인 AI 규제 법률 대신 기존 법률 체계 내에서 AI 기술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개발과 사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AI 규제를 위한 첫 행정명령 ‘안전하고, 보안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에 관한 행정명령(Executive Order on the Safe, Secure, and Trustworthy Development and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을 발표했습니다. 이 명령은 AI의 안전성, 보안성,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AI 안전 및 보안 기준 마련, 개인정보 보호, 형평과 시민권 증진, 소비자 보호, 노동자 지원, 혁신과 경쟁 촉진, 국제 협력, 연방정부의 AI 사용 지침 개발 등입니다. 특히, AI 모델 개발자는 훈련 단계부터 정부에 고지하고, 정부 검증을 받도록 의무화했습니다. 2024년 초 미국 AI 안전연구소가 설립되었고, AI 생성 콘텐츠 인증 및 워터마크 표시 등에 대한 규칙이 제정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AI 규제 현황

한국의 AI 입법 동향은 급격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AI 규제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인공지능 국가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은 AI 관련 정책과 법률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인공지능법, 제도 및 규제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2023년 5월에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AI의 상호작용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 발전과 사용자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을 보여줍니다.

2022년부터는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AI법)’을 비롯한 여러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EU의 AI법과는 달리 기술 발전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선 기술도입, 후 규제’ 원칙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위험 AI 분야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화, 신뢰성 및 안전성 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생성형 AI와 딥페이크에 대한 규제 제안과 관련하여 논의가 진행 중이며, 시민 단체의 반대도 있어 법안의 최종 확정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한국의 기존 법령에서도 AI와 관련된 여러 규정이 존재합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과 개인정보보호법은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설명 요구 권리를 규정하고 있으며,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 기본법’은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자산의 보호를 강조합니다. 2023년 8월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인공지능 시대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통해 AI 모델의 데이터 처리 및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시스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 단체표준도 제정되어 AI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AI 윤리와 규제의 주요 쟁점

AI 윤리와 규제의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편향과 공정성,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 책임성과 투명성입니다.

첫째, 편향과 공정성 문제는 AI 시스템이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AI 알고리즘은 훈련 데이터에 의존하는데, 이 데이터가 편향되어 있으면 결과도 편향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종, 성별, 연령 등에 따른 차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다양성과 대표성을 확보하고, 알고리즘의 공정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는 AI 기술이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윤리적 문제입니다. AI 시스템은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 수집과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제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법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익명화, 암호화, 그리고 데이터 사용에 대한 명확한 동의 절차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셋째, 책임성과 투명성 문제는 AI 시스템의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AI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그 결정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의료, 금융, 법률 등 중요한 분야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투명한 메커니즘과, 잘못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규제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쟁점들은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그에 따라 윤리와 규제에 대한 논의도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AI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AI 윤리와 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개인으로서는 AI 리터러시(AI literacy)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이해함으로써 AI를 더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는 분명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입니다. AI 윤리와 규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논의를 통해, 우리는 AI 기술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향한 디지털 여정을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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