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50조 시장" 日 진출 속도내는 AI 스타트업

"2030년 50조 시장" 日 진출 속도내는 AI 스타트업
  • 日정부·빅테크 투자에 시장 급성장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인 뤼튼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는 상반기 중 각각 현지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과 AI 모델을 선보인다. 거대언어모델(LLM) 올인원 솔루션 기업인인 올거나이즈는 내년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비전 AI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도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을 펴고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앞으로 AI를 포함한 일본 IT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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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브에이아이도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후 1년 만에 현지 철강·제조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철강기업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제공해 AI 모델 개발 프로세스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AI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컴퓨터 정비 사업을 하는 KDDI와 사쿠라 인터넷 등 5개 기업에 총 725억 엔(약 64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 데이터센터 확충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를 쏟아 붓는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올해부터 10년 간 현지 인프라 구축에 80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2027년까지 2조 2600억 엔(20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챗GPT 열풍을 일으킨 오픈AI는 첫 아시아 거점으로 일본을 택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빅테크들의 잇따른 투자와 1억 2000만 명 수준의 거대 인구를 기반으로 일본 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일본 AI 시장 규모가 연 평균 28.5% 성장해 2030년 365억 2000만 달러(50조 8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거리가 가깝다는 이점이 있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아시아 거점으로 삼을만큼 성장 잠재력이 있어 AI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